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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 다이빙 실종사고 원인

스쿠버 다이빙 중인 사진

며칠 전, 필리핀 보홀에서 스쿠버 다이빙하던 한국인의 실종사고 소식을 접했습니다. 안전하게 가족품으로 돌아오시라 많은 걱정과 함께 기도했지만 오늘 안타까운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빕니다.

스쿠버 다이빙 실종사고, 즉 Missing이 왜 일어날까요? 저에게는 평생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던 Missing 사고를, 저는 펀다이빙을 다니며 1년에도 수차례 경험했습니다. 스쿠버 다이빙 실종사고는 왜 발생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예방하고 어떤 Action을 취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스쿠버 다이빙 실종 원인

실종 원인에는 환경적 요인부터 개인이나 버디(팀원)의 부주의 등 다양한 요인이 있습니다. 제가 겪었던 경험 위주로 Missing 원인을 알아보겠습니다.

앞이 안보이는 바다환경

태풍이 지나가거나 날씨 등으로 바다의 침전물과 부유물이 수중에 떠다니면 볼 수 있는 시야가 줄어들게 됩니다. 가시거리가 5m 이하가 되면 뿌연 안개가 낀 것처럼 앞에 어떤 물체가 있는지 확인이 어렵습니다. 또 안개가 짙은 날은 수면에서도 다이버를 쉽게 찾을 수 없습니다.

강원도에서 친구들과 스쿠버 다이빙을 갔었는데, 당시 시야가 5m이내였습니다. 보트와 바닥을 잇는 라인이 없어 모여서 같이 내려가게 되었는데, 막상 입수 후 하강해보니 얕은 수심은 모래와 부유물로 인하여 실제 시야는 2m 이내였습니다.

하강속도의 차이로 다이버들 간격은 조금씩 벌어졌고, 바닥에서 만나자고 미리 약속했지만 조류로 인해 모두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바닥에서 1분정도 서로를 찾다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안전정지 후, 그날은 다이빙을 마무리했습니다.

시야가 흐린 스쿠버 다이빙
흐린 시야의 강원도

시야가 5m 정도되면 가시거리 내의 물체가 흐리게 보이고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스쿠버 다이빙을 필리핀에서 시작하라고 추천하는 이유는 국내에는 시야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시 강원도에서 제 손끝이 안보일 정도였으니까 말이죠.

강한 조류

다이빙 중에 가끔 강한 조류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지형과 다이빙 스타일에 따라 조류에 몸을 맡기고 편하게 다이빙을 할 수도 있고, 조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방향으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조류를 만나면 잠깐의 다이빙에도 금방 몸이 지치게 됩니다. 핀을 차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고 조류를 버틸 힘이 없어지면 천천히 대열에서 이탈하게 됩니다.

수중에 엉켜 있는 그물

바다에는 생각보다 그물이 많습니다. 어획을 위한 그물도 있고 쓰레기처럼 엉켜 있는 폐그물도 있습니다. 다이빙을 하다 보면 폐그물에 엉켜서 폐사한 물고기들도 가끔씩 볼 수 있습니다.

스쿠버 다이빙 중에는 마스크를 쓰고 장비를 착용하고 있어 시야가 좁고 고개를 돌리기 어렵습니다. 수면에서는 천천히 풀면 혼자서도 빠져나올 수 있지만, 수중에서는 공기탱크와 내 장비들이 그물에 엉키면 혼자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위험에 처했다는 생각과 내 탱크의 잔압이 마음과 행동을 다급하게 만들고 크게 움직일수록 그물에 더 엉키게 됩니다.

다이버의 개인행동

사진촬영이나 해양생물들을 가까이 보기 위해 대열을 이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펀다이빙은 즐기러 오는 것이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열을 이탈하려면 버디에게 수신호를 통해 나의 행동을 알려야 합니다.

팀원을 고려하지 않는 개인행동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고, 주변 다이버의 신경을 빼앗아 민폐를 끼칠 수 있습니다.

 

스쿠버 다이빙 실종 예방

앞에서 스쿠버 다이빙 중에 Missing이 발생할 만한 원인들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이런 사고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보겠습니다.

나를 알릴 방법 찾기

수중에서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이버들은 수신호를 익히고 물 속에서는 약속된 수신호로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하지만 수신호는 서로를 보고 있을 때 대화가 가능한 수단입니다.

물 속에서는 소리를 질러도 잘 들리지 않기 때문에 나를 보게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시중에는 수중에서 소리를 내기 위한 제품이 많으니 쉐이커Alert를 하나 이상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쉐이커와 Alert
쉐이커와 Alert

도구가 없더라도 탐침봉이나 후레쉬 등 내가 가진 장비를 이용하여 탱크를 때리면 소리를 만들 수 있으니 미리 생각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지킬 수 있는 안전도구

그물에 걸리면 풀어서는 나오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이지컷이나 나이프 등 하나 정도는 가지고 다니는 편이 좋습니다.

이지컷과 나이프
이지컷과 나이프

또한 SMB도 사용방법을 숙지해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다이빙을 하다보면 강사님이 해주시겠지, 누군가 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SMB를 챙기지 않는 다이버들이 있습니다. 대열에서 이탈되더라도 수면에서 2차 안전사고를 막고 나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서는 SMB가 꼭 필요합니다.

smb 사진
SMB

버디시스템

스쿠버 다이빙은 철저한 팀 스포츠입니다. 입수 전에 항상 버디(짝)를 정하고 다이빙 중에 수시로 상태와 위치를 서로 확인해야 합니다. 철저하게 버디시스템을 지킨다면 혼자 고립되는 상황은 없습니다.

내 장비나 건강에 이상이 있어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도와줄 다이버는 버디이기 때문에, 버디시스템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평소에도 안전을 고민하는 자세

Missing에 대한 원인과 예방방법에 대해서 알아봤지만, 제가 작성한 요인들 외에도 많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평소에도 위험요소가 어떤 것이 있을지 고민하고 어떻게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자세가 나를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즐거운 다이빙보다는 항상 안전한 다이빙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안따즐따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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