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분양 받고 끝까지 책임지고 키우는 경우가 10%가 겨우 넘는 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한 동물단체에 따르면 한국에서 분양되는 강아지의 대부분은 보호자의 환경의 변화나 변심, 여러 사유를 핑계로 유기되거나 파양 된다고 합니다.
저는 강아지를 3마리째 키우고 있습니다. 강아지를 키우면 서로 감정을 주고 받으면서 행복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있어야 하고 금전적 육체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가 키우면서 느낀 좋은 점과 힘든 점 7가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강아지 분양을 고민중이라면 힘들었던 점에 집중하여 읽어보고 신중하게 고려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강아지를 키우면 좋은 점
인생과 견생의 동반자
강아지는 충성심이 강하여 언제나 보호자편입니다.
강아지를 키우게 되면 인생과 견생, 서로를 지지하는 동반자가 되기 때문에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습니다. 바라만 봐도 귀엽고 모든 행동이 예뻐 보이고 귀가할 때 꼬리 흔들면서 반겨주는 나의 반려견이 사랑스럽습니다.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과 반려견 사이의 상호작용은 사람에게 있어 심리적으로 큰 이점이 있다고 합니다. 불안함이나 우울증, 스트레스를 줄여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게 하고, 외로움을 떨쳐낼 수 있습니다.
반려견의 삶을 영위하고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내 삶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산책
반려견 산책은 강아지를 키우는 보호자에게는 필수 활동입니다. 산책은 반려견의 사회성을 늘리고 운동,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때문에 하루에 1회 이상은 산책 시켜주는 것을 권장하는데, 산책을 통해서 보호자도 같이 운동을 하여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저도 강아지를 키우기로 결심한 이유 중 하나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길어 밖에 나가기 위함이었습니다.
사회적 관계 증진
반려견 산책을 하다 보면 공원이나 운동장 또는 커뮤니티에서 많은 보호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매번 비슷한 곳으로 산책을 가다 보면, 자주 만나게 되는 강아지들과 보호자들이 있습니다.
자주 만나다 보면 인사도 자연스레 인사도 하게 되고, 미용이나 사료, 건강 등 강아지 정보들을 주고 받으면서 사회적으로 관계를 이어 나갈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강아지를 좋아하는 친구들도 나의 강아지를 소중하게 여기고 한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시간내서 놀러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아지를 키우면 힘든 점
줄어드는 시간적 여유
강아지를 분양 받으면 가장 많이 바뀌는 것이 보호자의 시간적 여유입니다.
집에 강아지를 혼자 오래 두는 것은 사회성에 좋지 않고 분리불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밖에서의 시간이 자유롭지 못합니다. 항상 집에 있는 강아지를 생각하게 되고, 오늘은 얼만큼 오래 있었는지 떠올라 외부 약속을 쉽게 잡지 못합니다.
뿐만 아니라 외박이나 여행을 가려고 해도 반려견이 발목을 잡습니다. 요즘에는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카페나 식당, 숙소들이 늘고 있지만 반려견을 동반하는 순간 선택지가 매우 좁아지게 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매일 산책하기, 밥과 물을 보충하기, 산책하기, 발 씻기기, 집에서 놀아주기, 배변 치우기 등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강아지를 키우게 된다면 내가 이런 시간들을 할애할 수 있을지 신중하게 고민 해야합니다.
강아지 기르는데 들어가는 비용
처음 강아지를 분양 받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수십만원의 분양비만 아니라 처음에 필요한 강아지 물건들, 사료와 간식 등 이것 저것 사다 보면 100만원은 쉽게 넘어갑니다.
뿐만 아니라 어릴 때 맞는 예방접종과 주기적인 건강검진, 매달 먹이는 구충제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조금 크다 보면 슬개골 탈구나 다른데 아픈 곳이 생기기 시작하면 병원비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불어납니다.
강아지 품종과 건강, 사료/간식에 따라서 월 수만원부터 수십만원까지도 쓸 수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위생
강아지는 처음부터 배변을 가리지 못하기 때문에 배변훈련이 완벽하게 끝날 때 까지 (6개월~1년) 집 안의 환경이 깨끗하지 못합니다.
좋지 않은 분양환경 때문에 자신의 배변을 먹는 강아지도 있고, 이불과 침대, 소파, 바닥, 벽지 등 집안 곳곳에 자기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소변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강아지는 사람처럼 매일 씻지 않기 때문에 항상 깨끗할 수는 없습니다. 배변훈련이 끝났더라도 산책 후에 먼지나 진드기 등을 털과 발에 묻혀서 오기 때문에 강아지를 키우는 동안에는 집안의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별의 슬픔
강아지는 보통 10년~15년 정도 살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넙니다. 10년 이상 정들었던 동반자를 먼저 떠나 보내면 슬픔이 밀려오고 심하면 우울증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에 따른 상실감이 큰 사람들은 자책감과 이별의 슬픔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울 용기를 잃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람과 비교했을 때는 수명이 짧기 때문에 계속해서 강아지를 기른다면 살면서 그만큼 많은 이별을 맞이해야 합니다.
최종정리
필자는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함께 산책할 동무가 필요해서 꾸준히 강아지를 키우고 있습니다. 덕분에 하루에 한번, 많게는 두 번 세 번까지도 산책을 나가면서 건강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강아지를 기르면서 개인적인 시간이 없어져 스쿠버다이빙이나 해외여행 등 취미생활 빈도가 많이 줄었습니다. 가까운 국내여행을 가더라도 맛집, 뷰가 좋은 숙소, 호텔을 가지 못하고 주위 눈치를 보며 반려동물 동반할 수 있는 곳으로 가게 됩니다.
강아지를 키우면 분명 좋은 점도 많지만 내가 포기해야 할 것들도 많아 집니다. 이런 것들을 잘 생각해서 결정하시고, 언젠가 파양률 0%가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