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 다이빙은 결코 싼 취미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히 물뽕을 맞았다는 표현을 쓰고 돈과 시간을 많이 쓰며 열심히 바다로 나가는 이유는 바다만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 입니다. 개인마다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목적은 다르겠지만, 제가 스쿠버 다이빙에 빠지게 된 이유 몇 가지를 뽑아봤습니다.
여행의 설렘
스쿠버 다이빙 자체가 여행입니다.
출발 전부터 비행기와 숙소를 예약하고, 다이빙 샵에 예약을 하면서부터 설렘은 시작됩니다. 다이빙 샵을 알아보면서 그 지역에 어떤 포인트가 있는지, 어떤 생물들을 마주할 수 있는지, 어떤 사람들을 마주치고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가 됩니다.
더러 “바다가 다 똑같은 바다지, 다를 것이 있냐”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다는 배 타고 조금만 떨어져도 아주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어떤 포인트에는 침몰선이 있고, 바로 옆 포인트에는 구조물과 해초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같은 포인트라도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른 곳이 바닷속입니다.
수중 생물과의 교감
바닷속에는 육지에서는 보기 어려운 수많은 생물들이 있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물고기과 해초를 자연 속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스쿠버 다이빙의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물고기도 성격이 다 다르고 사람도 알아봅니다. 같은 무리에 있는 물고기라도 사람이 친숙해서 피하지 않는 물고기도 있고, 겁나서 도망가는 물고기도 있습니다. 그런 해양생물들을 만나면 신비롭고 형용할 수 없는 교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중성 부력의 느낌
스쿠버 다이빙은 수심을 유지하기 위해 BCD라는 장비에 공기를 주입하여 가라앉지도 뜨지도 않는 상태로 물 속을 떠다닙니다. 물 위에 떠서 바닥을 보는 스노클링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무중력은 아니지만 바닥위를 날고 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스카이 다이빙과 비슷한 느낌일까요?
바닷속의 고요함
바다 안에서 말을 할 수 없습니다. 다이빙을 하는 동안은 심장소리와 호흡기의 쉬익 하는 소리와, 공기방울 소리만 들을 수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처럼 고요한 바다속에서 들리는 숨소리는,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